[남북 이산상봉] 고려항공 박승남 기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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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하늘은 맑았고, 남북 항로에는 장애가 될 것이 없었다.

남쪽 하늘을 사상 처음으로 날갯짓 없이 날아온 북한의 고려항공 기장 朴승남씨. 그의 착륙 일성은 "하루빨리 통일이 돼서 자주 올 수 있으면 좋겠다" 는 것이었다.

그는 본지 기자와 한 기내 인터뷰에서 "서울 하늘이 깨끗하고 아름답다" 고 첫인상을 말했다.

다음은 朴기장과의 일문일답.

- 처음으로 남한 상공을 비행한 감회는. "감개무량하다. 하루빨리 통일이 돼 남한에 자주 올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 오늘의 방문이 평화통일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 남한 상공은 처녀비행인데 낯설지는 않았나. "남측 관제탑에서 잘 인도해줘서 어렵지 않게 내렸다."

- 남측에 가족.친지나 친구들은 없나. "가족은 없고 친구들은 잘 모르겠다."

- 통일 후에 남한 항공사에서 일하고 싶은 생각은 없나. "글쎄 잘 모르겠다."

- 서울 상공이 평양과 비교해 어땠나.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무척 깨끗하고 아름다웠다."

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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