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조묘 관심 끌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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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방북 언론사장단과의 오찬 때 "남한을 방문하면 찾아가 보고 싶다" 고 밝힌 전주(全州)김(金)씨 시조 묘가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金위원장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14일 하루만도 전북 완주군 구이면 모악산 중턱의 묘(약도)를 찾은 사람이 1백명을 넘었다.

'시조 묘는 모악산 주등산로인 선녀폭포를 지나 샛길로 2백여m 지점, 완주군 구이저수지와 드넓은 평야가 한 눈에 들어오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

북한의 통일신보에 따르면 전주 김씨의 시조 김태서는 1254년 (고려 고종 41년) 왜군의 침입으로 경주 일대가 폐허가 되자 일족을 데리고 전주에 정착했다.

' 김태서는 고려 명종.신종.희종.강종.고종 등 다섯임금에 걸쳐 '수태보 문하시랑평장사(守太保 門下侍郞平章事)' 를 지낸 인물이다.

'

김일성(金日成)주석 가문은 조상 대대로 전주에 살다가 金주석의 아버지 김형직(金亨稷)대에 북한지역으로 이주했다.

전주 김씨 시조 묘가 일반에 널리 알려진 것은 1990년대 초 풍수지리가 손석우씨가 그의 소설 '터' 에서 언급하면서부터다.

孫씨는 이 책에서 "전주 김씨의 시조인 태서공(台瑞公)은 김일성의 32대 선조인데 그의 묘소는 대명당(大明堂)" 이라고 썼다.

이 묘소는 94년 7월 김일성 주석 사망 때도 많은 사람이 찾았었다.

당시 완주군은 묘의 위치를 묻는 전화가 많이 걸려오자 아예 길목에 안내 푯말까지 세웠다가 일부 시민들의 항의를 받고 철거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전주 김씨 종친회(회장 김재순 전 국회의장) 관계자는 "金위원장의 방문이 결정되면 시조 묘 안내를 위해 종친회 회의를 소집해야 할 것 같다" 고 말했다.

전주〓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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