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건강한 성장의 토대를 만들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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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이다. 방학 기간은 공부뿐만 아니라 아이의 건강에 있어서도 부족한 면을 집중적으로 보충해줄 수 있는 기회이다. 동물들이 겨울잠을 자면서 다음 해를 날 에너지를 저장하듯이, 겨울방학 중의 건강관리를 통해 짧게는 봄철 환절기를, 길게는 한 해를 건강하게 지낼 체력의 기초를 마련할 수 있다.

음식의 영양분을 흡수하는 소화기와 대기의 청정한 기운을 받아들이는 호흡기는 아이들 성장의 밑바탕이 되며 겨울철 찬 기운에 쉽게 상할 수 있는 곳이므로 특히 신경 써야 한다. 우리 아이의 튼튼한 소화기, 호흡기를 위해 겨울방학 동안 지켜야 할 생활 관리법을 살펴보자.

건강한 소화기 만들기 - 바른 식습관으로 위의 부담을 줄여 ‘식체’ 예방하기
입이 짧아 잘 먹지 않는 아이, 공부에 지친 아이가 안쓰러워 자기 직전까지도 음식을 먹이는 어머니를 진료실에서 종종 본다. 물론 아이에게 양질의 영양분을 공급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소화기 기능을 잘 관리해주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소화기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여도 잘 흡수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소화 장애까지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화기 기능을 저하시키는 식습관으로는 과식ㆍ불규칙한 식사ㆍ씹지 않고 삼키기ㆍ음료 과다 섭취ㆍ소화되기 힘든 인스턴트 음식 과다 섭취ㆍ찬 음식 과다 섭취 등이 있다. 이런 식습관은 아이의 소화기 기능을 저하시켜 두통, 어지러움ㆍ가슴이 답답함ㆍ입 냄새ㆍ잦은 감기ㆍ열ㆍ구토ㆍ변비ㆍ잦은 짜증과 신경질 등과 같은 식체 증상을 유발한다. 만성적인 식체가 되면 식욕이 저하되고 자주 피로해지면서 학습부진과 성장부진으로 연결될 수 있다.

소화기 기능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바른 식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세끼를 골고루 먹고 천천히 씹어 먹으며, 자기 전 2시간까지는 공복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혈자리를 자극하는 방법으로는 우리 몸의 기혈순환을 조정하는 4개의 중요한 관문(關門)이란 의미를 지닌 ‘사관혈(四關穴)’을 아침 10분, 저녁 10분 정도 꾸준히 마사지 해줄 것을 권한다. 사관혈은 엄지-검지손가락 사이, 엄지-검지발가락 사이의 움푹 들어간 곳으로 이 부분을 지압하면 막힌 체기를 뚫어주고 소화를 도와준다.

건강한 호흡기 만들기 - 가습기 사용ㆍ혈자리 자극으로 ‘호흡기 면역력’ 높이기
어린 아이를 둔 부모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 중 하나는 감기일 것이다. 감기란 ‘코와 목 등의 상기도에 생기는 염증’을 말하며, 발열, 동통, 기침,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평균적으로 1년에 6-8번 정도 앓으며 보통 1주일을 넘기지 않는다. 그러나 당장 우리 주변에서도 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감기뿐만 아니라 중이염, 비염, 부비동염, 천식 등의 호흡기 질환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기침, 콧물 등의 증상이 감기와 유사하여 감기가 오래 가는 거려니 하고 눈치 채지 못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폐를 약하고 상하기 쉬운 장부로 보는데, 어린 아이의 폐는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게다가 호흡기는 외부에 노출되어 외부의 사기(邪氣-나쁜 기운)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일차적 방어막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므로, 튼튼하지 못하면 언제든 적의 침입에 무력하게 당할 수 있다.

인체 내의 정기(正氣-건강한 몸의 기운)가 충만하면 적을 무찌를 힘은 저절로 생기기 마련이다. 어린 새싹이 튼튼한 나무로 자라기 위해서는 정원사의 손길이 있어야 하듯이, 어릴 때부터 아이의 호흡기를 튼튼히 가꾸어 가려는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 한의학의 고전인 상한론(傷寒論)에서는 감기의 증상 및 환자의 체질적 소인을 고려하여 감기의 맞춤 처방 및 호흡기를 보강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아이의 체질이나 후천적 요인에 따라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는 한방 처방으로 맞춤 관리를 해주는 것이다.

생활관리법으로는 건조한 공기는 호흡기의 방어능력을 떨어뜨리므로, 따뜻한 차를 마시거나 가습기를 사용해 호흡기 점막이 항상 촉촉하게 유지되도록 한다. 가습기 사용 시에는 매일 세척하여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뒷목부터 견갑골 끝부분까지의 척추부위에는 호흡기를 튼튼히 해주는 혈자리들이 위치해 있다. 아침저녁으로 이 부분을 마사지 해주거나 겨울 뜸을 떠주는 것도 폐 기능을 튼튼히 해주는 좋은 방법이다.

■글 : 한의사 고덕재(송도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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