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의 이라크 주둔 장기화돼도 협력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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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지난달 29일 "이라크에 한국군이 5~6년 더 주둔하는 상황이 돼도 한국은 국제사회의 일원이며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한국군 주둔이 장기화할 경우에도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천 대표는 이날 국제전략연구소(CSIS)와 한국경제연구소(KEI)가 공동주최한 한.미동맹 오찬행사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국내의 파병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확고한 결심으로 파병을 실행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천 대표는 또 "올해 말에 파병기한 연장안이 국회에서 다뤄지게 되는데 파병 목적이 충분히 달성될 수 있도록 집권당으로서 기한연장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북한 인권법안의 미 상원 통과에 대해 천 대표는 "인권문제는 인류의 보편적 관심사항이라는 점에서 미 국회가 북한 인권에 관심을 가져준 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말하고 "다만 이 법이 북한과의 교류협력이나 대화를 해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적용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천 대표는 대북 지원에 대해서는 "북한 체제를 찬성하거나 정권을 도와주려는 게 아니라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는 포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면서 "북한도 개방 이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있는지는 분명치 않다"면서 "북한의 핵 보유는 어떤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갖고 있으며 주변국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저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워싱턴=김종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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