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 성희롱 혐의 과장급등 소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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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롯데호텔 여직원들의 성희롱 진정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노동부는 9일 진정인들이 가해자로 지목한 호텔 간부 및 직원들에 대한 소환조사에 착수했다.

노동부는 지금까지 진정인 2백50여명에 대한 조사 결과 성희롱의 개연성이 높은 사람 중 1차로 과장급 등 15명을 이날 서울지방노동청 특별조사실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임원급도 금명간 소환된다.

노동부는 이들 중 2~3명이 지위를 이용해 업무와 관계없이 여직원들을 외부 인사와의 술자리로 불러내 술시중을 들게 한 사실을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간부는 술자리에서 옆에 앉은 여직원의 신체를 만지고 여직원과 블루스를 추면서 성추행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조사 담당자는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의 소환자들은 "강제로 술 시중을 들게 하지 않았다" 거나 "여직원의 몸을 만진 적이 없다" 며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노동부는 양 당사자 대질조사를 벌이기로 했으며 필요할 경우 목격자도 불러 사실확인을 해나가기로 했다.

노동부는 일부 성희롱이 남녀고용평등법 개정 이전인 지난해 2월 이전에 이뤄진 사실을 밝혀내고 법개정 이전의 성희롱에 대해서는 회사측에 명단을 통보하고 당사자에게는 주의 촉구 공문을 보내기로 했다.

또한 롯데호텔 여성노조원 2백70명은 이날 회사 임직원 12명으로부터 상습적으로 성희롱을 당했다며 회사와 임직원을 상대로 17억6천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냈다.

신동재.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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