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알기 키워드] 책임 참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남북회담에 나오는 북측 대표들이 '참사' 직함을 쓰고 있어 직책.직급에 따른 궁금증이 일고 있다.

내각 책임참사 직함으로 1차 장관급회담의 북측 단장으로 서울에 온 전금진은 1998년 4월 남북 차관급 비료회담 이후 당국간 접촉 때마다 이 직함을 사용해오고 있다.

지난해 6월 22일부터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차관급회담 때 북측 박영수 단장도 내각 책임참사 자격으로 나왔고, 지난 5월 남북 정상회담 준비회담 대표단장 김영성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참사란 직함을 사용했다.

그러나 북한 내각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에 참사실이 별도 기구로 존재하는지는 분명치 않다.

한 고위 귀순자는 "70년대까지 당중앙위원회와 대남비서 직속 참사실이 있었고, 정무원과 외교부에도 참사실을 두고 각종 정책개발과 성명서 작성을 담당했다" 고 말했다. 전금진 단장은 70년대 후반 대남비서 참사실 참사와 상급참사를 거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는 북한이 80년대 초반까지 정무원(현 내각)에 차관급에 해당하는 참사를 3, 4명 두고 특별업무를 관장하도록 했으나 그 뒤 이 직제를 없앤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현재 내각에는 참사실이 없지만 대남.대외사업 관계자들이 각종 회담에 나올 때 필요에 따라 내각 혹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의 책임참사 또는 참사라는 '명함용' 직책을 활용한다고 할 수 있다.

이때 책임참사는 부장.부부장급(장.차관)에, 상급참사.참사는 국장급 이하에 사용된다.

다만 내각 외무성에는 참사실이 있어 대외발표 문건 작성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미회담의 북측 단장으로 활동하는 김계관 외무성 부상도 책임참사 출신이다.

정창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