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급회담 만찬 1인 30만원 코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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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남북 장관급회담 개최 장소인 신라호텔측이 회담 기간 중 남북한 술을 함께 섞은 칵테일 '남북화합주' 를 만들었다. 남북한 술을 섞어 만든 '한라'(왼쪽)와 '백두'.

최정동 기자

지난 6월 정상회담에서 북한측이 륙륙날개탕.쏘가리깨튀기.청포종합냉채 등 상류층이 즐겨먹는 고급요리를 제공했던 것과 버금가는 식단이 지난 29일부터 남쪽에서 열리는 장관급 회담에 등장했다.

신라호텔측은 도착 첫날인 29일 오찬으로 인삼겨자냉채.삼색전 등 한정식 코스요리를 대접했다. 냉채를 맛본 북한 일행은 "개성인삼이 맛있는데 이 맛도 독특하다" 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이날 만찬에는 불도장(佛跳墻).송이 제비집요리.동충하초 오리찜.다금바리 생선찜 등 실제 가격으로 따지면 1인당 30만원 가량의 중국 요리가 나왔다.

특히 잉어부레.사슴힘줄.해삼 등 열가지 재료로 만든 불도장은 그 맛이 워낙 뛰어나 불공드리던 스님도 냄새에 취해 담장을 뛰어넘는다는 요리. 제주도 다금바리는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워 제주도에서 직송해왔다.

신라호텔 후덕죽(侯德竹)상무이사는 "이번 회담의 성공을 위해 3주 전부터 요리사 3백여명이 식단을 준비하고 재료를 챙겼다" 고 말했다.

'남북화합주' 도 선보였다. 바텐더 경력 20년인 이 호텔 李정주 과장이 남북의 술을 섞어 만든 백두.금강.한라 칵테일을 내놓은 것.

백두는 북의 들쭉술과 남의 이강주.머루주스를, 금강은 들쭉술과 남의 백세주.파인애플주스 등을, 한라는 북의 머루주와 남의 옥로주.멜론시럽 등을 각각 섞었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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