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닫은 농촌학교 '재활용'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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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학생 수 감소로 지난해 문을 닫은 제주도 북제주군 애월읍 어음분교에서는 29일부터 10월말까지 '아름다운 우리마을' 이란 주제로 전국 규모의 조각전시회가 열려 피서객과 주민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서울.부산.대전등에서 모두 16명의 조각가와 설치작가가 참가, 돌.흙.나무등으로 만든 16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회를 주최하는 오름조형연구소 김이선(37)대표는 "농촌 주민들에게 문화혜택을 주기 위해 교육청으로부터 폐교를 빌려 조각 작업실 겸 사무실로 쓰고 있다" 고 말했다.

농.어촌 지역 폐교가 다양한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체험학습장.과학교실.수련시설등 학생들을 위한 교육시설로 재활용되는가 하면 주민들을 위한 문화.복지시설로 쓰이거나 공장.연구소.마을공동작업장등 생산기지로 바뀌는 경우도 많다.

지난해 8월 문을 닫은 충남 보령시 주교면 관창리 창미초등학교는 지역 초.중.고등학생들을 위해 음악실.미술실.동아리연구실등을 갖춘 '특기.적성교육센터' 로 단장돼 오는 9월 문을 연다.

도자기 가마.서양악기(키보드등 7종).노래방 기기.DDR등 첨단 시설을 갖춘 이곳은 야간이나 방학중에는 교사 및 일반인들을 위한 '평생교육장' 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충남도내에는 28일 현재 총 1백81개 폐교가 있다.

이 가운데 금산군 진산면 만악분교등 36곳은 도교육청이 ▶청소년수련시설(16곳)▶체험학습장(7곳)▶교재및 교구재활용센터(5곳)▶학생수영장(2곳)등으로 시설을 개조, 학생과 주민들에게 무료개방하고 있다.

또 25곳은 공장창고.연구소등으로 민간에 팔렸으며, 나머지 62곳은 창작 작업실등의 용도로 임대되고 있다.

충남교육청관계자는 "청소년수련시설을 시.군당 1곳이상 설치하는 등 앞으로는 가능하면 폐교를 팔거나 임대하지 않고 주민 복지 공간으로 재활용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보령.제주=조한필.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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