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간선 지하도로 연말께 착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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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서울 서부간선도로 일부 구간에 건설될 지하도로가 이르면 올해 말 착공된다. ‘서부간선 지하도로’는 영등포구 양평동과 금천구 독산동을 잇는 11㎞ 구간의 지하 40~50m에 건설될 예정이다. 국내에선 깊은 지하에 건설되는 최초의 ‘대심도(大深度) 도로’다.

서울시 김영복 도로계획담당관은 3일 “서부간선 지하도로 공사를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최근 제3자 공고를 냈다”고 밝혔다. 제3자 공고는 민간업체가 제안한 민자사업을 공개하고, 다른 업체로부터 이에 대한 추가 제안을 받는 것이다.

서울시는 최초 제안과 추가 제안을 비교해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 지하도로는 2007년 말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서울시에 제안한 사업이다. 기존 서부간선도로 노선을 따라 지하에 건설되며, 왕복 4차로다. 총 사업비는 5900억원가량이다.

김 담당관은 “상습 정체 구간인 서부간선도로의 교통난을 덜기 위해서는 새로운 도로 건설이 필요한데 주변에는 마땅한 부지가 없다”며 “이 때문에 지하에 도로를 뚫는 방안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올 상반기 중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사업비와 통행료 등의 협상을 거쳐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착공할 예정이다. 완공 목표는 월드컵대교가 개통될 2015년이다. 이 지하도로는 민간업체가 자본을 투자해 건설한 뒤 소유권을 서울시에 이관하고, 20~30년간 통행료를 받아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BTO)으로 건설된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최초 제시한 통행료는 3000원이었다.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의 타당성 검토에서는 적정통행료를 2600원으로 산정했다. 서울시는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되면 협상을 통해 통행료를 더 낮출 계획이다.

서부간선 지하도로는 올 3, 4월께 착공할 월드컵대교와도 연결된다. 영등포구 양평동~마포구 상암동을 연결하는 월드컵대교 역시 2015년 말 개통 예정이다. 서울시 고인석 도로기획관은 “지하도로가 개통되면 서울 서남부 지역 교통량이 상당 부분 분산될 것으로 보여 서부간선도로의 교통난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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