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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호전주·낙폭과대주·자산주 '보물' 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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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장세가 좋지 않을 때는 말 그대로 쉬는 것이 상책이다.

그래도 꼭 투자하고자 한다면 실적호전주와 내재가치 우량주에 눈을 돌리는 것이 좋다.

주도주 부재(不在)속에 증시침체가 장기화하고 있어 주식투자자들이 종목선정에 애를 먹고 있다.

자금시장 불안과 수급불균형이라는 취약한 상황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장세 반전의 계기도 쉽게 마련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증시 내부의 분위기다.

각 증권사들도 일제히 기업의 본질적인 내용을 중시하는 보수적인 투자패턴을 지킬 것을 권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하루 하루 나타나는 순환매 양상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고 올 상반기 실적이 좋아진 기업이나 그동안 낙폭이 컸던 우량주, 자산가치 우량주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들 종목은 앞으로 더 떨어질 여지가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시황이 좋아지면 먼저 반등할 가능성이 커 비교적 안정된 투자대상이라는 얘기다.

◇ 실적이 가장 큰 재료〓12월 결산법인의 상반기 영업실적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다음달 중순까지는 모든 12월법인의 반기 실적이 확정될 예정이어서 이 기간 중 별다른 재료가 없는 한 실적을 중시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가들은 입을 모은다.

그러나 올 상반기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보도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정환 LG증권 연구위원은 "증시로 자금이 유입되지 않다 보니 개별기업의 반기실적을 거의 반영하지 않은 채 전반적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면서 "비과세펀드 판매 등에 따라 증시의 유동성이 호전되면 실적호전주를 중심으로 매기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재의 시장상황을 고려할 때 추세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나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위주로 한 기술적 반등이나 종목별 주가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고 분석했다.

◇ 보수적 투자를〓자산이 많거나 주당 이익이 높은, 이른바 가치주들은 불황기를 잘 버텨낼 수 있는 주식이다. 지금처럼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안개 낀 장세에서는 가치주를 고르는 게 좋다는 것이다.

김승익 교보증권 투자분석팀장은 "반등기에는 저PER(주가수익비율)주 가운데 최근 낙폭이 컸던 우량주들이 먼저 오를 것으로 보인다" 며 "다만 시장체력이 약한 만큼 당분간은 시점을 잘 포착해 단기매매를 해야 할 것 같다" 고 말했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정보부장은 "청산가치에 근접할 만큼 주가가 크게 떨어진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고 말하고 "지금처럼 자금시장이 좋지 않을 때는 자금조달 능력이 있는 기업이나 자산이 많은 기업이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고 설명했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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