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응시횟수 연 2회이상 확대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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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현재 1년에 한 번만 치르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응시 횟수를 늘리고, 응시 과목 수도 줄이는 수능체제 개편이 추진된다. 이 같은 방안이 확정될 경우 본격 시행은 대입 3년 전 예고제 원칙에 따라 현재 중2가 치르게 될 2014학년도 수능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은 30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입에서 입학사정관제가 정착되고 있어 내년부터는 수능체제 개편에 중점을 두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수능은 일생이 걸린 시험인데 모든 수험생이 너무 많은 과목을, 한 날에 한 번만 치르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개편 추진 이유를 설명했다.

교과부는 올 10월부터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중장기 대입선진화 연구회’를 만들어 수능 개편안을 연구 중이다. 내년 3월 중 개편시안을 내놓은 뒤 이를 토대로 6월에 기본계획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개편안으로는 수능시험 횟수를 연 2회 이상으로 늘리고 응시 과목수를 2과목 이상 줄이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시험 횟수를 2회 이상으로 늘리면 언어·외국어(영어)·수리의 기본적 학습능력만 평가하는 ‘수능Ⅰ’, 언어·외국어·수리에 과학·사회탐구를 추가해 심화 교과지식을 묻는 ‘수능 Ⅱ’로 나눠 수험생이 난이도별로 선택해 치르게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대학들의 수능 영역별 반영 추세에 따라 언어·외국어·수리(수능Ⅰ)와 사회·과학탐구(수능Ⅱ) 등 과목 자체를 나눠 치르는 방안, 또는 수능은 언어·외국어·수리만 보고 나머지 과목은 내신을 반영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수능을 연 2회 실시할 경우 난이도 조절이 쉽지 않 고 수험생 부담만 가중된다는 지적도 있다.

이 차관은 또 내년 외국어고 입시부터 중학교 2~3학년 영어 내신성적만 반영하는 것을 골자로 한 외고 입시개선안에 편법이 동원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외고가 전 과목 성적을 반영하는 편법을 막기 위해 지원서에 영어 내신 성적만 기록하는 별도 양식을 마련하고, 학생부를 출력할 때 다른 과목의 성적은 보이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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