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학문 2001년 입시서 더 좁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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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2001학년도 대학 정원을 조정한 결과 국.공립대와 수도권 사립대는 대입 경쟁이 치열해지고 지방 사립대는 상대적으로 문이 넓어지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전망이다.

정원이 줄어드는 국.공립대와 사립대의 대부분이 신입생을 모집하지 못해 미달 사태가 빚어지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를 정점으로 대입 수험생의 숫자는 줄고 있는 추세다. 고교 3학년생은 지난해보다 1만여명이 줄었다.

따라서 이번 입시에서 지방 사립대까지 포함한 전체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 좁은 문〓2000학년도 정시 모집을 기준으로 3.4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서울대는 내년 모집에서 정원이 2백13명이나 줄어든다.

지난해 전체 모집 인원 대비 4.5%가 줄어든 셈이다. 사립대 중에서 입학문이 좁아지는 대표적인 대학은 성균관대로 감축 인원은 1백35명(3.2%)이다.

이밖에 국.공립대 감축 인원은 ▶경북대(2000학년도 정시모집 기준 3.1대1) 43명▶경상대(2.7대1) 40명▶부경대(3.1대1) 22명▶부산대(2.9대1) 47명▶전남대(2.1대1) 50명 등이다.

26개 국.공립대는 지난 입시에서 평균 경쟁률이 3.47대1이었다. 이번 입시에서는 정원 동결 및 감축에 따라 경쟁률이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감축 인원이 큰 사립대는 ▶한양대(2000학년도 정시모집 기준 2.8대1) 87명▶고려대(서울 캠퍼스 기준 4.1대1) 85명▶이화여대(3.6대1) 80명▶연세대(서울 캠퍼스 기준 5.1대1) 47명 등이다.

포항공대는 전체 모집 인원이 3백명으로 지난 입시에 이어 2년째 정원이 동결됐다.

◇ 넓은 문〓지방 사립대의 정보통신 분야 증원이 두드러진다. 경일대가 전기.전자정보.컴퓨터.제어계측공학과군에서 1백명, 인터넷.e-비즈니스 학부에서 1백40명을 뽑는 것을 비롯해 13개대가 첨단 이공계 분야의 20개 모집 단위에서 1천4백명을 증원한다.

이처럼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사립 73개대는 지난해보다 모집 인원이 4천5백18명 늘어난다.

특히 2001학년도 수능시험 응시예상 인원은 86만9천6백57명이고 이 가운데 실제 대학지원 예상 인원이 55만2천2백32명인 점을 감안할 때 정원외 특별전형을 제외한 4년제 대학 경쟁률(교대.산업대 제외)은 1.74대1로 지난해(1.81대1)보다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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