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한국·미국·스웨덴 '삼국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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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홈 코스의 미국인가,세계 여자 골프의 맹주를 노리는 스웨덴인가. 아니면 신흥 골프 강국으로 떠오른 한국인가.

20일 일리노이주 리버트빌의 메리트 코스(파 72)에서 개막되는 시즌 세번째 메이저 골프대회인 US여자 오픈은 한국과 미국, 그리고 스웨덴 골퍼들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올해로 55회째를 맞는 US여자 오픈은 1998년 박세리가 태국의 추아시리폰과 플레이 오픈 끝에 극적인 우승을 일궈내 국내팬들에게도 낯설지 않다.

대회에는 지난해 우승자인 미국의 줄리 잉크스터와 올시즌 5승을 거두며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는 스웨덴의 아니카 소렌스탐이 출전, 한 치도 양보 없는 접전을 벌인다.

한국에서는 박세리, 지난해 신인왕 김미현, 올시즌 신인왕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지은 트로이카가 나서 이들에 맞선다.

특히 미국인들의 자존심이 걸린 US여자 오픈에서 최근 들어 외국인 선두들이 강세를 보이자 현지 언론은 위기감을 표시하고 있다.

87년 영국의 로라 데이비스의 우승으로 시작한 유럽의 강세는 88년 스웨덴의 리셀로테 노이만으로 이어졌고 95년과 96년에는 2년 연속 소렌스탐이 챔피언에 올랐다.

또 98년엔 한국의 박세리가 바통을 이어 받는 등 86년부터 지난해까지 13년동안 외국인 선수들이 6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엔 잉크스터가 우승,미국의 자존심을 세웠지만 올해는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소렌스탐과 시즌 4승의 캐리 웹(호주)이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한국선수들까지 가세했다.

더구나 한국은 박세리·김미현·박지은외에도 박희정·장정·강수연,재미교포 펄 신·제니 박·노재진·송나리 등 무려 10명의 선수들이 출전한다.

1,2라운드에서 한 조에 편성된 박세리·소렌스탐·데이비스가 벌이는 외국인 선수들의 대결은 최고의 하일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메리트 클럽(6천5백16야드)은 페어웨이가 좁고 홀마다 벙커와 워터 해저드 등 갖가지 장애물이 버티고 있으며,그린이 빨라 공략이 쉽지 않다.

코스가 길고 바람이 심해 로라 데이비스,박세리,박지은 등 장타자가 유리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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