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모처럼 휴가를 얻어 안면도에 갔다. 배를 타고 가던 중 선장이 '망망대해 위에 배를 세웠다.
그는 승객들에게 낚싯줄을 나눠준 뒤 고기를 잡도록 했다. 수십 번씩 낚싯줄을 드리운 끝에 승객.선원 모두
잡은 고기로 매운탕을 끓여 배불리 점심식사를 한 뒤 우리가 먹고 난 음식찌꺼기와 소주병.패트병 등은 모두 바다에 버려졌다. 심지어 선원들은 녹이 끼어 작동이 되지 않는 가스 버너까지 바다로 던졌다.
선장에게 "그렇게 하면 바다가 어떻게 되겠느냐" 고 따졌더니 선장은 오히려 나를 이상한 사람 보듯 했다.
바다를 누비는 모든 선장들의 행동이 이렇다면 바다가 얼마나 훼손될지 걱정이다. 바다가 생업인 이들이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깨우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정영복.서울 동대문구 용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