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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청 공무원 주민가장 여론조작 의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제주도 송악산 개발사업과 관련해 제주도청이 사이버공간을 통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여론조작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 조사결과 도청이 주민 여론수렴을 위해 마련한 자체 인터넷사이트에 도청 내부에서 주민을 빙자한 채 접속, 송악산 개발을 반대해온 환경단체나 언론을 비방하거나 개발 강행 주장을 펴온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12일 제주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반에 따르면 지난 6월초부터 한달간 제주도청 인터넷 홈페이지인 '제주넷' (http://www.provin.cheju.kr) 자유게시판에 등록된 글 가운데 17건이 제주도청 내부에서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경찰청은 제주환경운동연합 등이 도청(道廳)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인신공격.비방 등이 계속된다며 게시자를 찾아 달라는 수사의뢰에 따라 수사중이었다.

경찰 수사결과 도청 홈페이지에 송악산 개발사업 강행을 요구한 글들의 IP주소는 '113.0.…' 인 것으로 드러났다. '113.0.…' 으로 시작하는 IP주소는 제주도청 내부의 PC로 도청 서버를 이용, 홈페이지에 접속했음을 의미한다.

경찰은 이번 일이 도청 등 특정장소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진 사실을 확인하고 집중 수사중이다.

이에 대해 제주도청 관계자는 "도청내 PC를 사용했다고 해서 도청 직원이 그런 일을 했다고 볼 수는 없다" 며 "확인해 보겠다" 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제주도청은 확인된 IP주소로 PC를 사용한 사람에 대해 개인보호.보안유지를 이유로 확인을 거부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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