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의회 "어려운데 외유라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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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기초의회가 해외연수비 유용과 의장단 선거 관련 금품 수수, 의원 개인의 비리 등으로 잡음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계획된 해외연수 예산을 주민 복지와 지역개발에 쓰는 의회가 있다.

함평군의회는 지난 7일 해외연수 예산으로 책정된 4천만원을 전액 삭감, 주민 편익사업에 사용토록 했다.

나병기 의장은 "IMF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해외연수는 민의를 저버리는 것" 이라며 해외연수 계획 취소 이유를 밝혔다.

함평군의회는 해외연수 계획 백지화로 남게 된 예산을 생활보호 대상자 생계 보조비와 청소년 장학금으로 용도를 전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강진군의회도 지난달 22일 올해 의원 해외연수비로 편성된 7천8백여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군의회는 대신 경로식당 운영비(6천만원)와 친환경 농산물 생산 농가의 농자재 지원비(1천5백만원)등으로 이 돈을 사용키로 했다.

강진군 의회사무과 관계자는 "의원들이 지방자치법상 보장된 해외연수 기회를 사양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고 밝혔다.

최근 2년째 의원들의 해외연수비를 전액 삭감했던 목포시의회와 완도.곡성군의회 등도 해외연수 계획을 유보한 채 관련 예산의 활용 방안을 논의 중이다.

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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