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화칼슘 22만 포대 살포 … 서울, 사상 최대 제설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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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27일 오후부터 서울에 내린 눈을 제설하는 데 약 7000t의 제설제가 사용됐다. 15t짜리 덤프트럭 470대 분량이다. 하루 동안 사용된 제설제 양으로선 역대 최고 기록이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27일 오후 1시부터 28일 오전 7시까지 시내 주요 간선도로와 지선도로를 3회 이상씩 제설하는 데 25㎏ 기준으로 28만 포대의 제설제를 살포했다. 염화칼슘 22만 6629포대, 소금 5만4434포대다. 여기에 친환경 제설제 687포대가 추가됐다. t으로 환산하면 염화칼슘 5600t과 소금 1360t이다. 비용은 총 15억원이 들었다. 염화칼슘은 1t에 23만원, 소금은 1t에 7만원 수준이다. 서울시 송영배 도로관리팀장은 “눈이 갑작스레 내려 금방 얼음으로 변한 데다 기온이 낮아 잘 녹지 않았다”며 “연휴 교통체증으로 인한 제설 작업이 늦어지면서 많은 양의 제설제를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7~28일 사이 서울시는 올겨울에 준비해 둔 제설제의 3분의 1을 썼다. 보통 한 해 서울시가 제설에 사용하는 제설제는 25㎏ 기준으로 58만 포대다. 이 중 염화칼슘은 60% 정도 사용한다. 여기에 비상시 사용하기 위해 30만 포대 정도를 비축해 둔다. 그러나 서울시가 27~28일 사용한 제설제는 28만 포대에 달하면서 비상용 제설제가 한꺼번에 바닥났다. 송 팀장은 “보통 하루 1800포대 정도면 제설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번처럼 많은 제설제를 사용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29일 오후부터 수도권 지역에 또다시 눈이 내리고 강추위가 올 것으로 예보했다. 또 30일에는 경북 북부 내륙지방, 같은 날 늦은 오후에는 충남·호남 지역에도 눈이 내리겠다고 전망했다.

29일부터 30일 자정까지 지역별 예상 적설량은 ▶서울·경기·강원영서와 제주도 산간 3~10㎝ ▶충청·호남·경북북부내륙 1~5㎝ ▶강원영동·경북남부내륙·제주도(산간 제외) 1㎝ 안팎이다. 31일부터 새해 연휴가 끝나는 다음 달 3일까지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8~11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강추위는 새해 4일부터 누그러질 전망이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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