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요구르트' 피해자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공원 벤치에 놓여 있던 요구르트를 마신 노인이 숨진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 중부경찰서는 "노인을 부검한 결과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고, 요구르트를 마시고 복통을 일으킨 사건이 다른 공원에서도 발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번 사건을 불특정 다수를 노린 범행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6시쯤 중구 달성공원 벤치에 놓여 있던 요구르트 세 병을 마시고 두 시간 만에 숨진 전모(63)씨의 체내에서, 그리고 전씨가 마신 요구르트 두 개 중 한 개에서 원예용 살충제인 '메소밀'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는 결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통보받았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 9일 오후 6시30분쯤 달서구 두류공원 도서관 화장실 앞 벤치에 놓여 있던 요구르트 네 병을 나눠 마신 이모(68)씨 등 환경미화원 세 명이 배탈.설사 등 식중독 증세로 병원에서 치료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달성.두류공원에서 요구르트를 마시고 숨지거나 복통 등을 일으킨 피해자는 모두 8명으로 늘었다.

대구=황선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