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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수로 본 2009 조인스닷컴 '베스트 1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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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조인스닷컴에서 네티즌이 가장 많이 본 뉴스는 지난 12월 10일 게재된 ‘CCTV 촬영된 내 집에 숨어 사는 여자 섬뜩해’였다. 이 기사는 모두 126만6000여명(순독자 기준)이 클릭했다. 한 네티즌이 자신의 집에서 자꾸 음식이 없어져 CCTV를 확인한 결과 노숙자 여성이 몰래 살고 있었다는 내용이다. 이처럼 흥미와 자극적인 소재의 기사는 그 대상이 ‘국내냐, 해외냐’를 가리지 않고 올 한해 내내 많은 네티즌에게 호응을 얻었다.

성(性), 공포, 테러, 황당, 엽기, 폭행, 굴욕 등의 단어가 들어간 기사들은 전반적으로 클릭 수가 많았다. 또 연예인의 신변잡기식 기사도 네티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에 비해 사회의 트렌드나 경제 흐름을 분석한 기사는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 1월 1일부터 시작된 네이버 뉴스캐스트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정치적,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에 대한 기사에는 댓글이 압도적으로 많이 달려 관심도 부분에선 큰 비중을 나타냈다. 조인스닷컴에서 올 한해 ‘가장 많이 본 뉴스’ 중에서 네티즌에게 화제가 됐던 기사 10건을 되짚어 본다.

#CCTV 촬영된 ‘내 집에 숨어 사는 여자’ 섬뜩

12월 초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Youtube)’에 올라온 ‘남의 아파트에 몰래 숨어사는 여자’라는 제목의 영상이다. 영상을 올린 네티즌은 자신을 ‘뉴욕의 한 아파트에 홀로 살고 있는 사람’으로 소개했다. 그는 영상을 통해 “얼마 전부터 냉장고에 넣어 둔 음식이 자꾸 없어지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했다”면서 “음식이 사라지는 원인을 밝히기 위해 아파트 내부에 CCTV를 설치했는데, 확인 결과 놀랍게도 한 여성이 자신의 아파트에 몰래 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에 신고해 바로 쫓아냈다. 홈리스 여성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스타킹’ 울린 시각장애인 가수…목소리의 비밀

‘천상의 목소리’로 불리는 김지호군의 사연은 네티즌에게 뜨거운 감동을 줬다. 태어날 때부터 선천성 녹내장으로 세상을 볼 수 없었던 그는 지난 5월 SBS TV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하 스타킹)’에 출연해 눈이 아닌 마음으로 들려주는 노래를 불러 3연승을 차지했다. 당시 ‘스타킹’ 연예인 패널들은 김군의 노래에 감명을 받아 눈물을 흘렸다. 김군은 ‘장애와 비장애의 공존’을 몸소 보여주는 혼합밴드 ‘블루오션’을 만들어 음반을 냈다. 그는 음악으로 세상을 연주하겠다는 포부를 다졌다.

#“재범, 중고 피아노로 쓸쓸한 시애틀 생활”

지난 9월 그룹 ‘2PM’ 리더 재범의 안타까운 근황이 전해졌다. 미국 시애틀 출신인 재범은 연습생 당시 미국의 지인과 소셜네트워킹사이트 ‘마이스페이스’에 한국인을 비하하는 글을 올린 사실이 뒤늦게 네티즌 사이에 퍼져 거센 비난을 받았다. 그는 논란 4일 만에 팀을 탈퇴하고 시애틀로 돌아갔었다. 재범의 성장 과정을 지켜봤던 한 지인은 “재범이 요즘 교회에도 못 나가고 모든 것이 두려워져 집밖에 나서는 것조차 꺼리고 있다.…시애틀로 돌아온 뒤 재범 아버지가 아들이 계속 음악을 할 수 있도록 15년 이상된 중고 전자피아노를 사줬다. 재범은 불평없이 열심히 연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씨 소속사 동료 진술 나오자 경찰 수사 탄력

지난 3월 분당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신인 탤런트 장자연. 자살 일주일 후 그가 생전에 기획사로부터 술접대와 잠자리를 강요받고 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한 문건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경찰은 애초 유족의 증언을 토대로 고인이 평소 우울증을 앓아왔다고 발표했지만, 이른바 ‘장자연 문건’이 공개된 후 수사팀을 꾸려 문건에 거론됐거나 유족에 의해 고소당한 유력인사와 전 매니저 등을 상대로 수사를 벌였다. 유력 인사들은 모두 무혐의 처분됐고 고인의 전 매니저 김모씨와 유모씨만 기소됐다.

#김연아 “긴장했지만 좋은 결과에 기뻐요”

“긴장했지만 좋은 결과에 기뻐요. 나 자신에게 후회되지 않는 경기를 치르겠습니다.” ‘피겨퀸’ 김연아가 지난 10월 2009-2010 시즌에도 그랑프리 시리즈 1차 대회(파리)를 끝낸 뒤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올 한해는 그에게 후회없는 한 해였을 것이다. 지난 2월 4대륙피겨선수권대회와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잇달아 우승을 차지하며 2009년을 기분 좋게 열어젖힌 김연아는 2009-2010 시즌에도 그랑프리 시리즈 1차 대회(파리)와 5차 대회(미국 레이크플래시드)를 석권, 그랑프리 7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최진영, 유골함 도난에 묘역 앞에서 홀로 대성통곡”

지난 8월 경기도 양평군 갑산공원에 있던 탤런트 고(故) 최진실의 유골함이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절도 용의자 박모씨는 사건 발생 20여일만에 검거됐다. 경찰은 최씨 유골을 회수해 유족들에게 돌려줬다. 박씨는 당시 “최진실이 계속 ‘납골묘가 답답해서 못 있겠다. 빼달라. 흙으로 된 묘로 이장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11월 검찰은 구속 기소된 박모 피고인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동생 최진영은 유골함 도난사건 때 늦은 밤 묘역을 찾아 대성통곡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PD수첩’ 황산테러 당한 정아씨 ‘시청자 충격’

‘황산 테러’로 화상 피해를 입은 김정아씨의 안타까운 사연은 네티즌에게 큰 충격을 줬다. 20대인 김씨는 지난 6월 출근길에 전에 다니던 회사의 사장과 직원들로부터 ‘황산 테러’를 당해 오른쪽 얼굴과 어깨, 등, 가슴 등의 피부가 녹아내려 투병 중이다. 김씨가 지난해 7월 퇴사한 뒤 투자금과 임금을 달라는 소송을 내고 4천만원의 배상 판결을 받았으나, 이에 사장 등이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김씨의 사연을 본 네티즌은 수술비 마련을 위한 모금을 벌였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러브스토리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5월 고향마을에 있는 봉화산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 자살했다. 국민장으로 치러진 장례에서 온 국민이 슬픔 속에 고인을 애도했다. 시간이 흐른 뒤 결혼정보업체 ‘선우’ 이웅진 대표가 노 전 대통령의 ‘러브스토리’와 사진 등을 공개했다. 노 전 대통령은 권 여사를 “알면서도 딴청부리는, 딱 제 타입의 여자”라고 회상했다. “토담집에서 공부할 때 덮고 잘 담요를 집에서 갖고 나와 양숙씨를 만나 둑길을 걸었는데 ‘무현이랑 양숙이랑 담요를 갖고 다니며 연애한다’는 소문이 퍼졌었다”는 노 전 대통령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건강했던 일곱 살도 신종 플루로 … “우리 아이 괜찮나”

지난 4월말 멕시코에서 집단 발생하기 시작한 신종인플루엔자A(H1N1)가 전세계로 빠르게 번져나갔다. 우리나라에서는 5월부터 학교를 중심으로 집단 발병이 이어졌다. 정부는 11월3일 국가전염병위기단계를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이런 가운데 탤런트 이광기씨의 일곱살 난 아들이 신종플루에 감염돼 사망했다. 당시 신종 플루로 사망한 어린이 8명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사망에 이르기 직전에 증세가 급격히 진행됐다. 이어 병원을 찾은 지 3~4일 만에 숨졌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예방백신 접종이 가능한 12월까지 한 달여 동안 불안에 떨어야 했다.

#“장진영, 발병 후 연인에게 결별 통보했었다”

위암 투병 중 지난 9월 서른일곱의 나이로 세상을 뜬 배우 장진영. 다수의 영화를 통해 배우로서의 자리를 탄탄히 한 그는 지난해 위암 발병 사실을 알고 치료를 받아왔다. 미국 요양 중 만난 김영균씨와의 열애 사실이 공개되기도 했다. 지난 7월 미국에서 장진영과 결혼식을 올린 그는 “진영이의 병이 결코 나아지지 않을 거란 걸 알고 있었기에 이번 기회가 아니면 면사포를 씌워 줄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화제가 됐었다. 장진영이 세상을 뜨기 나흘 전 혼인 신고를 한 사실도 알려졌다. 김씨는 최근 두 사람의 608일간 사랑을 기록한 에세이집 ‘그녀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을 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 2009년 10대뉴스와 화제의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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