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아들 8억 사기 당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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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김종필(金鍾泌)자민련 명예총재의 장남인 김진(金進·38)씨가 파나마 관광단지 개발사업을 추진하던 중 일본인이 포함된 국제사기단에 8억3천만원을 사기당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지검이 지난달 이들 사기단을 구속 기소하면서 법원에 제출한 공소장을 통해 밝혀졌다.

검찰에 따르면 1997년 파나마 정부로부터 관광지 부동산 개발권을 따낸 金씨가 파나마 정부에 제출할 2억달러 은행예치증명서를 준비하던 지난해 2월 이같은 사기를 당했다는 것이다.

金씨는 미국에서 부동산 개발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 결과 일본인 누마자와 세이치(54)와 한국인 2명 등 3명이 金씨에게 접근, 예금잔고증명을 주는 대가로 커미션 11억2천만엔(약 1백12억원)을 받기로 약속한 뒤 미국 모 은행에 金씨 명의로 2억달러가 예치됐다는 가짜 잔고증명을 건네줬다.

이에 따라 金씨는 현금 8억3천만원과 견질용 수표 13장 1백10억원을 이들에게 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金씨는 뒤늦게 잔고증명이 가짜라는 사실을 알고 수표 지급중지 절차를 밟아 피해가 8억원에 국한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金씨가 잔고증명이 가짜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경위 등 이 사건과 관련된 구체적 조사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

검찰은 누마자와 등 3명을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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