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같은 유람선' 크루즈 관광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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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바다의 특급 호텔' 크루즈 관광이 국내에서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 3월부터 부산에 주 2회 기항하는 말레이시아 스타크루즈사 소속 슈퍼스타 토러스호(2만5천t)를 이용하는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

부산~일본 후쿠오카~고베~벳푸를 왕복하는 이 유람선을 타고 우리 나라를 다녀간 관광객은 2만 명을 넘었다.

주로 일본인 관광객이 매주 평균 1천7백명씩 타고 왔으며 부산에서 타고 나가는 우리 나라 관광객은 1백50명을 넘어서는 등 빈 자리가 없을 정도다.

토러스호는 7월부터 부산~제주~중국 상하이~푸투오산섬~일본 고베~후쿠오카~부산 간 7박8일 코스도 개설해 이용객이 크게 늘고 있다.

스타크루즈사는 오는 10월 31일에는 슈퍼스타 에어리스호(3만7천t급.정원 7백명)를 부산에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이 유람선은 제주도에도 기항할 예정이다.

이 유람선이 투입되면 스타크루즈사의 유람선 부산 기항이 주 4회로 늘어나면서 부산을 찾는 외국 관광객이 연간 2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스타크루즈사는 전망하고 있다.

스타크루즈사는 또 2002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7만t급 대형 유람선을 한일 항로에 투입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이처럼 부산을 찾는 크루즈 관광객이 늘어나자 부산에서 크루즈 관광 활성화 대책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은 크루즈 전용 부두를 영도 동삼동 매립지에 건설키로 했다.

부산시는 기장군에 도자기 등 맞춤형 기념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민속촌을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부산시 임주섭(林周燮)관광국장은 "토러스호의 부산항 기항으로 인한 부산항 경제 파급효과가 연간 5백억원을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며 "크루즈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고 말했다.

스타크루즈사 한국지점 崔중각 팀장은 "호텔 같은 유람선에서 휴식.오락.디너쇼를 즐기고 기항지에서 관광까지 하는 크루즈 관광은 외국에서는 이미 고급 여행으로 정착됐다" 며 "국내에서도 크루즈 관광을 즐기는 가족과 신세대 신혼 부부가 크게 증가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고 말했다.

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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