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혁 기자, 멕시코시티〓외신종합] 2일 실시된 멕시코 대통령 선거에서 제1야당인 국민행동당(PAN) 비센테 폭스 후보가 압도적 표차로 승리했다.
이로써 71년간 계속되던 제도혁명당(PRI)의 일당 지배체제가 무너지고 정권교체가 이뤄지게 됐다.
개표작업이 30% 가량 진행된 2일 밤(현지시간) 현재 폭스 후보는 전체 유효투표수의 47.7%를 얻어 선두를 고수하고 있는 반면 PRI의 프란시스코 라바스티다 후보는 31.4%, 제2야당인 민주혁명당(PRD)의 콰우테목 카르데나스 후보는 15.8%를 얻는 데 그치고 있다.
선거 직후 치러진 출구조사에서도 폭스 후보는 큰 표차로 승리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멕시코 선관위는 "출구조사와 개표 추이로 볼 때 폭스 후보의 당선이 확실하다" 고 밝혔다.
에르네스토 세디요 대통령은 2일 밤 TV방송에 나와 "멕시코의 성숙한 민주주의는 이번 선거로 확실한 방향을 잡았다. 정권이양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집권당의 라바스티다 후보도 "유권자들의 결정을 존중하며 이 결정을 따르는 데 모범을 보이겠다" 고 패배를 시인했다. 새 정부는 오는 12월 1일 출범한다.
대선과 함께 치러진 수도 멕시코시티의 시장선거에서는 중도좌파 성향의 PRD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가 당선됐다.
폭스는 "이번 선거 결과는 모두의 승리며 정치보복을 하지 않을 것" 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