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테니스] 매켄로-보리 버킹엄서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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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윔블던코트의 악동이 20년 세월을 뛰어넘어 자선경기를 하기 위해 코트에 다시 섰다.

1980년대 남자테니스의 황제로 군림했던 존 매켄로(41.미국)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버킹엄궁전 로열코트에서 비외른 보리(44.스웨덴)와 자선경기를 가졌다.

80, 81년 윔블던 결승에서 맞붙어 한차례씩 우승컵을 나눠 가졌던 두 스타의 대결은 매켄로의 2 - 0 승리로 끝났지만 승패를 떠나 테니스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관중 가운데는 팝가수 아트 가펑클, 전 윔블던 챔피언 패트 캐시 등 유명 인사들이 보였으며 영국 왕실에서는 주최자인 앤드루 왕자가 참관했다.

이 행사로 1백만달러의 자선 수입을 예상하는 앤드루 왕자는 "평생 한번밖에 볼 수 없는 특별한 대결" '이라며 "수익금 전액은 어린이들을 위한 자선기금으로 쓰여질 것" '이라고 말했다.

코트에서 돌출행동으로 유명했던 매켄로는 이날도 변함없는 유머감각을 과시했다.

매켄로는 경기 도중 코트에서 미끄러지자 주최측을 쳐다보며 "내 변호사가 당신을 찾아갈 것" 이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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