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과 상품] '진주 인사동'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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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진주시 인사동도 서울 인사동처럼 골동품 거리로 각광받고 있다. 진주성 북쪽 길을 따라 30여곳의 고미술품.골동품 가게가 성업 중이다.

3~4년 사이 20여 곳이 새로 문을 열었다. 지난해 말 대통령 자문기구 새천년준비위로부터 '새즈믄해 기념거리' 로 선정된 뒤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여름철 도심의 골동품 가게는 한산한데 반해 이 곳은 남해안으로 가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져 계절 불황을 타지 않는다.

◇ 인기품목〓1만~5만원 선인 민속품이 잘 팔린다. 다듬이(3만원).안경집(2만5천원).호패(4만원).자물쇠(3만원).여물통(5만원).가마니 바디(1만원.가마니 짜는 도구) 등이 인기다. 신라토기(10만~15만원).축음기(20만원)를 찾는 고객도 있다.

인테리어용으로 인기가 있는 소반.물레.질그릇.은반지.은장도.먹통.대패.부삽.가래 등은 5만~10만원 선.

한국고미술협회 경남서부지회 朴창수(46.조선막사발 대표)회장은 "서부경남 농.어촌에서 수집된 골동품들이 중간상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오기 때문에 대도시 골동상에 비해 싸다" 고 말했다.

가게별로 취급품목이 전문화 돼 있어 물건 고르기가 편리하다. 다완은 조선막사발, 옹기.석물.농기구는 봉선당, 민속품은 목예사, 가야토기.도자기는 천보사 , 중국 골동품은 광성사, 문방사우는 진보당에서 주로 취급한다.

또 이 거리에 있는 한국고미술협회 경남서부지부 사무실에서는 매달 15일 오후 2시 경매가 실시된다. 보통 1천여 점이 나와 1백여 점이 팔린다.

경매장에 나올 수 없는 고객은 진주시청 홈페이지(http://www.chinju.kyongnam.kr)골동품거리 사이트를 통해 경매에 참여할 수 있다.

◇ 수집 및 관리방법〓안목을 기르기 위해 역사.고미술품 관련 책자를 조금씩 읽어야 한다.

욕심을 내지 말고 계통별로 수집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값싼 인테리어용부터 구입하도록 권한다. 고가구.목기는 온도.습도에 주의해야 한다. 온도는 22도, 습도는 60%가 적당하다.

좀 먹은 곳은 좀약을 뿌린 뒤 메워야 한다. 닦을 때는 가구용 레몬오일이나 식물성 기름 등을 사용한다.

소문난 가게를 찾아 자주 감상하고 주인과 친분을 익힌 뒤 구입하는 것이 좋다.

남해고속도로 진주 인터체인지를 통해 진주시내로 들어가 진주성 북문 주차장에 주차시킨 뒤 진주성 아래길을 4백~5백m 걸어가면 된다.

문의 고미술협회 경남서부지회 0591-745-9014.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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