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소년 엘리안 송환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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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엘리안이 1학년을 다녔던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동쪽으로 1백45㎞ 떨어진 카르데나스 마을의 마르셀로 살라도 초등학교에선 엘리안의 귀환 소식이 알려지자 건물 곳곳에서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왔다.

교사와 학생들은 7개월 만에 귀향하는 엘리안을 맞기 위해 전세버스편으로 아바나에 도착, 비행기에서 내리는 엘리안을 박수로 환영했다.

○…엘리안이 귀국하면서 미국내 인사들의 명암도 엇갈렸다.

엘리안의 송환을 일관되게 주장했던 빌 클린턴 대통령은 "법의 승리" 라며 환영, 쿠바와의 관계악화라는 큰 짐을 벗은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4월 엘리안의 마이애미 친척집 급습작전을 주도해 여론의 몰매를 맞았던 재닛 리노 법무장관에게도 "법대로 했다" 는 칭송이 이어졌다.

반면 엘리안 송환 반대에 가담했던 앨 고어 부통령은 소신없이 여론만 따라다닌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쿠바 정부는 엘리안 송환이 결정된 직후 국민에게 냉정하고 침착하게 대응하라고 당부, 송환 촉구 대규모 집회를 주도하던 지난주까지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쿠바 정부는 또 "엘리안 귀국에 맞춘 특별 집회나 행사계획은 없다" 며 "엘리안 가족의 상봉을 축하한다" 는 짤막한 성명만 발표했다.

이같은 쿠바의 조심스런 태도는 현재 미국 내에서 대(對)쿠바 식량.의약품 수출제재 해제조치가 임박한 상황이어서 미 정부를 자극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CNN은 28일 보도했다.

시사 주간지 타임도 "엘리안은 미국과 쿠바의 관계개선에 일조했다" 고 평가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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