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내년 인터넷TV 시장 넘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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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애플이 인터넷TV 서비스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과 파이낸셜 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은 내년에 애플이 인터넷에 기반한 TV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ABC를 소유한 월트디즈니와 CBS 등 미국 TV 네트워크 업체들과 콘텐트 관련 계약을 진행 중이라고 23일 보도했다. 아이팟과 아이폰으로 대성공을 거둔 애플이 인터넷TV 시장에 진출할 경우 케이블TV와 위성TV·인터넷TV(IPTV) 업체 등 기존 미디어 업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WSJ에 따르면 TV 서비스는 애플의 아이튠즈 스토어를 통해 월 정액제로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튠즈는 아이폰·아이팟 등 애플의 기기에서 응용 프로그램을 이용할 때 필요한 프로그램이다. 현재 애플 아이튠즈에서는 영화·TV 프로그램 등이 판매되고 있으나 월 이용료는 따로 부과하지 않고 있다. 애플의 셋톱박스를 이용할 경우 집에서 TV를 통해 시청할 수도 있다.

FT는 애플의 TV 서비스 시장 진출이 태블릿 PC 출시를 앞두고 콘텐트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태블릿 PC는 아이폰과 노트북의 중간 크기 정도로 알려진 개인용 정보단말기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이르면 내년 2월 태블릿 PC를 대량 생산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이 같은 외신 보도에 대해 애플과 월트디즈니·CBS 대변인은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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