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병원 레지던트 8명 응급실 지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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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정부의 졸속 의약분업에는 반대하지만 죽어가는 환자를 버릴 순 없었습니다."

전국 대부분의 대학.종합병원의 전공의들이 의약분업에 반대, 폐업에 참가한 가운데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중앙병원 응급의학과 레지던트 8명은 응급실을 지키고 있다.

이들은 지난 17일 이 병원 전공의협의회 총회에서 5백여명의 다른 과 전공의들과 3시간의 격론을 벌인 끝에 응급실 정상근무를 결정했다.

당시 상당수 동료천시 중앙동 U치과는 20% 정도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인천시 부평의 S치과는 환자가 줄어들자 의사와 간호사들을 조기 퇴근시키고 있다.

종합병원 치과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중앙길병원 치과센터는 하루 평균 3백명 가량의 외래환자를 진료했으나 이번주 들어 1백50명대로 줄었다는 것이다.

병원 관계자는 "예약 환자들이 전화문의도 하지 않고 병원을 찾지 않는다" 고 말했다.

광주시 조선대 치과병원의 외래환자는 하루 평균 3백60명이었으나 요즘은 3백명으로 20% 감소했으며, 광주기독병원 치과는 예약환자를 포함한 전체 환자수가 평소 45명에서 35명으로 줄었다.

조선대 치과병원의 한 의사는 "많은 사람들이 치과 병.의원도 당연히 휴.폐업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약국에서 구입한 진통제로 통증을 달래거나 치료를 미루고 있는 것 같다" 며 "의료대란 후 정상 진료를 하고 있는 치과의사들을 엉뚱하게 비난하는 소리도 심심찮게 듣고 있다" 고 말했다.

이해석.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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