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관문 이스탄불, 도시 자체가 거대 유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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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카파도키아로 가기 위해 비행기를 갈아타야 하는 이스탄불은 서기 4세기 초 콘스탄티노플이라는 이름으로 동로마 제국의 수도가 된 이래 20세기 초까지 1천6백여년간 셀주크 투르크.오스만 투르크 등 대제국의 수도였던 곳. 때문에 비잔틴 양식의 건물과 옛 이슬람 사원 등 많은 유적들이 있다.

이스탄불은 또 아시아와 유럽의 교차점이기도 하다.

한강이 서울을 남북으로 가르듯 이스탄불은 보스포루스 해협에 의해 동서로 나뉘어지는데 동쪽은 아시아.서쪽은 유럽에 속한다. 이스탄불의 유적들은 유럽 지구에서도 '구시가' 라 불리는 부분에 몰려 있어 걸어다니면서도 하나하나 들러볼 수 있다.

이스탄불의 제1경은 오스만 투르크 시대 술탄들이 살던 톱카프 궁전. 1479년에 세웠으며 한때 요리사만도 1천명이나 살았을 정도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일부 건물은 박물관으로 쓰이며 전시품 중 황금에 싸인 세례 요한의 팔.손뼈와 어린이 주먹만한 86캐럿 짜리 초대형 다이아몬드 앞은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로 늘 북적거린다.

궁전 옆 하기야 소피아와 블루 모스크는 기둥 굵기가 4m를 넘을 정도로 장대한 이슬람 사원이다.

하기야 소피아는 5세기초 기독교 사원으로 건립된 비잔틴 양식의 건물이나 오스만 투르크 때부터 이슬람 사원으로 쓰였다. 17세기 건물인 블루 모스크의 원이름은 술탄 아흐메트 사원이지만 내부의 타일이 푸른 색이어서 유럽인들이 이런 이름을 붙였다.

터키 고대사 박물관은 화장실 가는 통로에까지 유물을 놓아두었을 정도로 많은 유물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금의 요르단 지역에서 발견된 B.C.5세기 경의 미이라가 눈길을 끈다.

갈라타 탑의 전망대에서는 이스탄불 시가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이밖에 로마시대 지하 물 저장고였던 예테바란 시스테른과 돌마바흐체 궁전 등이 이름난 곳들이다.

이스탄불〓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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