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 발레단, '인도 무희…'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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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인도 무희의 아름답고 슬픈 사랑이 춤사위로 무대에서 펼쳐진다.

유니버설 발레단(단장 문훈숙)이 지난 3~5월 42일간의 미국 공연 성공 기념으로 발레 작품 '라 바야데어(LaBayadre, 인도의 무희)' 를 26~29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유니버설 발레단은 '라 바야데어' 를 지난해 11월 발레단 창단 15주년 기념작품으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초연했다.

당시 전회 매진을 기록했을 만큼 호평을 받았던 이 작품은 지난해 공연을 보지 못한 관객들이 앙코르를 요청해 이번 무대에 다시 올리게 된 것. 초연 때보다 의상과 조명을 보완해 무대가 더욱 화려해졌다.

1877년 러시아의 세계적인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가 만든 이 작품은 러시아황실발레단(키로프 발레단)이 초연했다.

유니버설 발레단 역시 키로프 버전의 원형을 그대로 재현하는데 중점을 두어, 키로프 발레단 예술감독 출신인 올레그 비노그라도프 예술감독의 지휘로 키로프 발레단의 연출가 나탈리아 스피치나가 단원들을 지도했다.

총 3막5장으로 이뤄진 '라 바야데어' 는 국내 발레 사상 최고의 제작비인 8억원을 들여 만든 만큼 다양한 볼거리와 환상적인 군무가 눈길을 끈다.

2막에서는 실물 크기에 가까운 거대한 모형 코끼리가 등장하고, 3막 '망령들의 왕국' 에서는 30여명의 무용수들이 한 줄로 등장하는 등 무대장치와 안무면에서 모두 관객을 압도한다.

총 1백50명이 출연하는 대형 발레로, 무희 '니키아' 역은 전은선, 박선희, 임혜경씨가, 그녀의 연인인 무사 '솔라' 역은 황재원, 권혁구, 드라고스 미할차가 맡는다.

한편 올해에는 '심청' 과 '잠자는 숲속의 미녀' 로 북미 순회공연을 했던 유니버설 발레단은 내년에는 '라 바야데어' 로 미국 공연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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