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경제시찰단, 베트남 삼성공장 가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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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공단 공동 시찰에 나선 남북 양측 관계자들이 16일 중국 쑤저우 공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 신흥정밀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컴퓨터로 통제하는 모습을 살펴보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김영탁 남측 시찰단 대표, 박철수 북측 대표, 공장 관계자, 이강우 남북협력지구지원단 관리총괄과장. [통일부 제공]

해외 산업공단 시찰에 나선 북한 경제관료·전문가들이 21일부터 이틀간 베트남의 엔풍공단을 방문해 삼성전자 현지 공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정부 당국자는 20일 “남북 공동시찰단의 해외공단 방문 일정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 기업을 포함시키자는 남측 제안을 북한이 수용해 이 일정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하노이 인근 박닌성에 위치한 엔풍공단 삼성전자 생산라인은 지난 10월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들러 휴대전화 생산라인을 살펴봤던 곳이다. 당국자는 “도이머이(1986년 시작한 베트남식 개혁·개방) 정책의 상징 중 하나인 이 공단을 북한 전문가들이 찾아 한국 기업 배우기에 나선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관계자를 포함해 남북 각 10명씩으로 짜인 공동시찰단은 지난 12일 베이징(北京)에서 만나 칭다오(靑島)와 쑤저우(蘇州)·선전 지역 공단을 차례로 방문했다. 칭다오에서는 복사기·복합기 생산업체인 신도리코를 방문했다. 이어 쑤저우 공단에서는 신흥정밀과 개성공단 입주업체인 TS정밀도 돌아봤다. 시찰단은 베트남 일정을 마치고 22일 서울과 평양으로 각각 귀환한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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