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도 폭염 베이징 불량생수 주의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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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중국 베이징(北京)에 생수(生水)비상이 걸렸다. 연일 33도를 웃도는 열탕 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다.

6월 중순 들어 베이징 시내 낮기온은 34도를 오르내리고 있으며, 아스팔트 위의 체감온도는 68도로 측정됐다.

이런 상황에서 생수는 좌판에 내놓기가 무섭게 팔린다. 문제는 이같은 특수를 틈타 세균덩어리의 엉터리 생수가 판을 치고 있다는 점.

베이징 생활시보(生活時報)는 "최근 중국 베이징시 기술감독국이 시내에서 판매되는 생수를 수거해 조사한 결과 77%만이 위생기준에 합격했다" 고 전하고 "이 가운데는 허용기준치의 2백10배가 넘는 세균이 검출된 생수도 있었다" 고 보도했다.

현재 베이징에서 판매 중인 생수는 모두 2백26가지. 이 가운데 '러하오(樂濠)' 는 세균 함유량이 허용치의 1백70배를 초과했으며, '인싱(銀星)' 은 2백10배를 넘어섰다.

특히 이번 검사 결과 상당수의 생수가 광천수(鑛泉水)라고 부르기에 민망할 정도로 광물질 함유량이 극히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콩〓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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