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옹 댄스 비엔날레에 한국단체 첫 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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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유럽 최고의 무용축제로 꼽히는 제9회 리옹 댄스 비엔날레(예술감독 기 다르메.9월 8~30일)에 한국 문화단체들이 처음으로 참가한다.

창무회(예술감독 김매자)와 댄스 시어터 온(단장 홍승엽),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그 면면들.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는 '실크로드' . 비단길을 따라 한국.일본.중국.이집트 등 13개국 34개 공연단이 참가한다.

창무회(9월 27~29일)는 일본에 전해진 우리 문화를 묘사한 '하늘의 눈' 과 농악을 응용한 '춤, 그 신명' 을 선보인다.

댄스 시어터 온(9월 9~12일)은 지난해 서울무용제 안무상 수상작 '달 보는 개' 와 신작 '데자 뷔(dj vu: '旣視체험' 이란 뜻의 불어)' 를 무대에 올린다.

한울림 예술단(9월 8~10, 7일 전야제 공연)은 상모 돌리기 등 판굿을 강화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리옹 비엔날레 관계자들이 한국을 방문해 수십 개 단체의 공연 및 연습을 지켜본 후 초청단체를 선발했다.

해외 단체로는 중국의 베이징 모던 댄스 컴퍼니, 상징적인 무대장치로 유명한 일본 안무가 테시가와라 사부로, 대만의 세계적인 무용가 린 화이민이 이끄는 클라우드 게이트 댄스 시어터, 홍콩의 전위 무용가 대니얼 양 등이 초청을 받았다.

한편 댄스 시어터 온은 지난 2~4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리옹 댄스 비엔날레 아방 프리미에르(시연회)공연으로 참가작을 국내 관객에게 먼저 선보였다.

'데자 뷔' 는 시간과 존재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담은 작품. 작살에 꽂은 물고기 모형, 천정에서 뚝 떨어지는 조명, 음악 대신 한국어와 불어로 읖조리는 '말꼬리 잇기' 같은 대사, 무용수들이 투명 아크릴판을 들고나와 그림을 그리는 등 한 편의 퍼포먼스 처럼 진행돼 호평을 받았다.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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