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니사격장 발표 주민 환영-반발 갈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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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쿠니 사격장 한.미 합동조사 후속조치 발표와 관련, 5일 오후 경기도 화성군 우정면사무소의 발표장에 나온 주민 가운데 매향 1.5리 주민은 환영하는 모습이었지만 매향 2.3리 등 나머지 지역 주민들은 이의를 제기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매향 3리 김만흥(金萬興.44)이장은 "사격장에 인접한 특정 지역(매향 1.5리 2백38가구)에 대해서만 조기 이주 등 적극적 대책을 내놓고 나머지 지역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 며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나 매향 1.5리 이주대책 추진위원인 백부현(白富鉉.40)씨 등은 국방부 조치에 일단 환영을 표시하면서 "1998년에 국방부가 발표했던 조치가 아직 실행되지 않았다" 며 "주민 감정을 무마하기 위한 공약(空約)이 아니길 바란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강준권(姜浚權) 정훈 공보관은 "주민들과 별도의 공청회를 갖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구체적인 대책을 세우겠다" 며 "문제의 기총사격장 표적지를 농섬 일대로 이전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는 최근 주민들의 의견을 조사한 결과 사격장 일대 전체 2백62가구 가운데 1백87가구가 이주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반면 11가구는 반대하고 있고 나머지는 보상 정도에 따라 결정하겠다며 유동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성〓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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