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차스닥 광풍 … 공모 자금 예상의 3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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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중국 차스닥 증권시장의 과열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중국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이달 말 차스닥 상장 예정인 8개사 발행 가격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것)은 83.6배로 결정됐다. 이는 차스닥 1기 상장기업 28개사의 평균 PER 56.7배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특히 마이크로 모터를 생산하는 진룽지뎬(金龍機電)의 PER은 126.67배로 차스닥 출범 후 최고를 기록했다.

차스닥 2기 상장기업들의 주가가 고평가된 것은 채권형 펀드를 비롯해 대규모 기관자금이 몰렸기 때문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들 8개사는 공모를 통해 1억9800만 주를 발행, 15억9700억 위안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시중자금이 몰린 덕분에 당초 목표의 세 배가 넘는 49억3000만 위안(8381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차스닥 2기 8개사는 5개사가 설비제조업체이고, 나머지는 의료·소프트웨어 관련 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24~30일 사이에 상장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시기가 조금 늦어지더라도 현재 상장 심사를 마친 다른 18개사와 함께 상장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차스닥기업의 주가가 과도하게 높게 평가돼 있어 상장 후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주가 폭락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상하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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