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현충일에 국립묘지 참배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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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현충일은 1956년 4월 19일 대통령령 1천1백45호로 제정돼 올해로 45주년을 맞게 됐다.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국토방위의 성전(聖戰)에 참여해 호국의 신으로 산화한 전몰장병의 영령을 추모하는 날이다.

하지만 우리가 밟고 있는 이 땅이 존립할 수 있는 데는 호국용사 그리고 남아 있는 그 유가족들의 아픔이 담겨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꽃다운 나이에 남편을 잃고 50여년을 홀로 살아온 전쟁 미망인들과 전쟁의 상처를 안고 수십년을 살아온 상이군경들, 그리고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살아온 유자녀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오랜 세월동안 전쟁의 상처를 안고 한많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을 예우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일, 이것이 보훈을 실천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현충일은 단지 법정 공휴일이 아니다.

올해 현충일에는 진정 가슴 속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으로 호국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을 되새기자. 국립묘지나 충혼탑을 찾아 한송이 꽃이라도 헌화할 수 있는 마음을 갖는 것이 우리가 오늘을 사는 도리라고 생각한다.

설동휴 <서울지방보훈청 직업보도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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