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2억원은 돼야 좋은 남편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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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4579만원, 자산보유액 2억 1587만원, 키 177.34cm, 성격좋은 공무원이나 공사 직원이면 최고.'

우리나라 20~30대 미혼 여성들은 이같은 조건을 갖춘 남성을 '이상적인 배우상'으로 꼽았다.

15일 결혼정보회사 듀오는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팀과 함께 ‘대한민국 20~30대 미혼남녀의 결혼인식’에 관한 연구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들이 원하는 신랑감 조건의 평균으로 ‘연봉 4579만원, 자산보유액 2억1587만원, 키 177.34cm’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부감 조건의 평균은 ‘연봉 3242만원, 자산보유액 1억4438만원, 키 163.93cm’로 집계됐다.

여성들은 원하는 배우자의 연소득 관련해 ‘3000만원대(29.7%, 140명)’, ‘4000만원대(25.2%, 119명)’, ‘6000만원 이상(13.3%, 63명)’ 순으로 답했다. 남성의 경우 ‘2000만원대(34.4%, 173명)’, ‘중요하지 않다(33.8%, 170명)’, ‘3000만원대(18.5%, 93명)’의 순이었다. 연봉만 살펴봤을 때 통계청에서 집계한 대한민국 평균 초혼 연령(남 31.7세, 여 28.3세) 남녀의 평균 연봉인 2994만원, 2103만원을 훨씬 웃돈다. 남성 배우자의 이상적 신장 평균은 177.34cm, 여성은 163.93cm로 나타났다. 이 역시 초혼 연령의 평균 신장인 173cm(남성), 161cm(여성)를 3~4cm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적령기를 묻는 질문에는 평균적으로 남성(31.24세), 여성(30.02세)로 나왔다. 하지만 본인이 결혼하고 싶은 나이로는 이보다 1~2세 많은 남성 33.16세, 여성 31.08세로 답했다.

최고의 배우자 직업으로 남녀 모두 ‘공무원·공사’를 1위(남성 14.34%, 여성 15.79%)로 꼽았다. 최근 3년간 남녀 공히 ‘공무원·공사’가 최고의 직업으로 꼽히고 있다. 신랑감의 경우 ‘금융직(9.46%)’, ‘회계·세무 전문직(7.06%)’, ‘사업가(6.82%)’의 순으로 인기가 있었다. 신부감의 경우 ‘교사(14.01%)’, ‘일반사무직(9.18%)’, ‘프리랜서(6.57%)’, ‘금융직(6.23%)’의 순이었다.

원하는 이상적 배우자의 연령을 묻는 항목에서는 남녀 모두 ‘3~4세’ 차이가 적당하다고 했다. 배우자를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성격’을 1순위(남 30.4%, 여 29.1%)로 꼽았다. 남성은 성격 이외에 ‘외모’(20.5%), ‘경제력’(10.2%), ‘가치관’(8.5%), ‘가정환경’(8.5%), ‘직업’(7.6%) 등을 중요시했다. 여성은 ‘경제력’(23.1%), ‘직업’(13.4%), ‘가정환경’(11.1%), ‘가치관’(6.7%), ‘외모’(6.7%) 순이었다. 성격을 제외한 고려사항 중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전 연령 모두 남자는 ‘외모’, 여자는 ‘경제력’을 꼽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미혼남녀의 삶과 사랑·결혼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10월 20일부터 11월 9일까지 전국의 20세 이상 39세 이하 미혼남녀 975명(남성 503명, 여성 472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재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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