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메릴린치 전 사장 중역 영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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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가 전 메릴린치 사장 그레고리 플레밍을 투자은행 및 글로벌 리서치 담당 중역으로 영입했다. 플레밍은 2008년 9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메릴린치 인수를 성사시킨 핵심 인물 중 하나다. 메릴린치가 파산 위기에 처하자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그가 당시 존 테인 메릴린치 회장을 설득했다.

플레밍을 발탁한 사람은 모건스탠리 차기 CEO로 내정된 제임스 고먼이다. 고먼은 금융위기 이후 실적 악화 책임을 지고 물러난 존 맥 CEO 겸 회장 대신 내년 1월 1일 CEO에 취임한다. 그와 플레밍은 메릴린치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이번 인사는 모건스탠리 접수를 앞둔 고먼이 친정체제를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고먼은 지난주 내부인사 세 명을 승진시켰다. 공동 사장에 폴 타웁먼과 콤 켈러허를, 최고재무책임자(CFO)엔 루스 포랫을 임명했다.

2006년 메릴린치에서 스카우트돼온 고먼으로선 모건스탠리 조직을 이른 시간 안에 장악하기 위해 내부인사를 끌어안을 수밖에 없었다. 플레밍을 불러온 건 외부 피를 수혈해 안팎의 균형을 맞추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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