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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 명물 '민물참게' 되돌아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10여년째 자취를 감췄던 한탄강 명물 '민물참게' 가 돌아왔다.

25일 연천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청산면과 전곡읍 지역의 한탄강 10㎞구간과 주변 농로 등에서 이달초부터 민물참게가 떼를 지어 강변.논바닥 등으로 올라오고 있다.

최근 청산면 궁평리 소재 연천댐이 철거되면서 하류의 하천 수량이 많아지고 민물참게 이동도 자유로와진데 따른 것이다.

군 관계자는 "한탄강물이 깨끗해진데다 한탄강 하류 임진강에서 2년전부터 방류한 치어가 자라 한탄강까지 거슬러 올라왔기 때문" 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매일밤 한탄강에는 손전등을 이용해 민물참게를 잡는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특히 농업용 보(洑)가 설치된 청산면 장탄리 에반스교 일대는 밤이면 민물참게 잡이 명소로 변한다.

임진강 민물참게는 1980년대 중반까지 한탄강 일대에 집단 서식했지만 수질오염으로 거의 사라졌었다.

속이 찬데다 영양가가 높고 맛이 담백해 게장.매운탕용으로 인기다. 옛날에는 임금에게 진상했었다.

몸통길이 5~10cm로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강화도 인근 서해바다에서 산란한뒤 5월초 임진강을 따라 한탄강까지 올라온다. 10월 중순께 월동과 산란을 위해 다시 서해바다로 돌아간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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