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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점·백화점등 식품매장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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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할인점.백화점.슈퍼마켓 등 대형 유통업체들의 식품매장 경쟁이 치열하다.

지금까지 식품매장을 주도한 곳은 슈퍼마켓이다. 식품 전문매장인데다 일반 주택가 가까이 있어 소비자들이 이용하기에 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들어 대형할인점들이 식품매장의 비중을 크게 높이고 나서면서 슈퍼마켓의 상권을 노리고 있다.

할인점들이 점포를 경쟁적으로 신설하면서 통상 지하 1층에 두던 식품매장을 지상 1층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백화점은 가격경쟁력 면에서 슈퍼마켓이나 할인점을 이기기 어렵다고 판단해 식품매장을 고급화하는 전략으로 돌았다.

이에 맞서 슈퍼마켓체인들은 매장을 대형화하고 지하매장을 가급적 없애는 추세다. 고객의 불편을 덜어주려는 것이다.

◇ 할인점〓이마트의 경우 올들어 새로 문을 연 매장 네곳 중 서울 가양점 등 두곳이 식품매장을 지상 1층에 배치했다.

또 연말까지 문을 열 아홉개 매장 중 일곱곳의 식품매장이 지상 1층으로 잡혀 있다.

이달 초 문을 연 시화점은 식품매장이 2층에 있다. 지상 1~4층 매장의 가운데에 식품점을 배치함으로써 고객이 위아래를 오가면서 더욱 편하게 식품매장을 이용하도록 배려한 것이다.

롯데마그넷도 오는 8.9월 각각 문을 열 광주점과 부산사하점의 식품매장을 지상1층에 두기로 했다.

이마트 점포개발 담당 정오묵 상무는 "할인점 고객의 절반 이상이 식품매장을 찾고 있어 식품매장이 유통업체 간 경쟁의 지표가 되고 있다" 고 말했다.

◇ 백화점〓롯데백화점은 다음달부터 서울 명동 본점을 필두로 전국 11개 점포의 식품매장을 고품격으로 바꿀 계획이다.

가격면에서는 어차피 할인점.슈퍼마켓과 경쟁하기 어려우니 고급브랜드로 고객을 잡는다는 전략이다.

롯데는 우선 영국 차(茶)메이커 포트넘 앤 메이슨.덴마크 MD치즈.호주 크래프트치즈 등 15개 해외 유명식품메이커를 식품매장에 입점시킬 예정이다.

영덕대게.킹크랩 등 일반 식품매장에서 보기 힘든 상품을 파는 특화매장과 해외명품전통음식코너.명품세트매장 등도 만들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프랑스 요리에 쓰이는 달팽이 에스카르고를 판매하는 등 해외명품 위주로 고급화를 추진 중이다.

◇ 슈퍼마켓〓매장이 60개인 LG수퍼는 연말까지 10개 점포를 내면서 식품매장을 모두 지상 1층에 두기로 했다. 매장면적은 5백평 이상이다. 식품매장을 기존점포(3백평)보다 2백평 이상 늘리고 주차장도 완비할 계획이다.

매장구성도 어류.육류.야채 등 생식품의 비중을 대폭 늘려 할인점과 차별화하기로 했다.

전국에 55개 매장을 가지고 있는 해태수퍼는 할인점과의 맞대결을 피해 지방의 틈새상권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효율이 떨어지는 점포는 폐점하고 그 비용으로 지방에 보다 큰 규모의 점포를 열 예정이다.

또 식품매장을 지상 1층에 두고 면적도 5백평 이상으로 꾸밀 계획이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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