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 미수금 담보 ABS 첫 발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5면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사 중인 아파트 분양 미수금을 담보로 한 부동산 유동화증권(ABS)이 발행된다.

이는 건설회사가 아파트사업을 벌이다 돈이 떨어지면 ABS 발행이 허용되는 기관에 사업권을 넘겨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한국토지신탁은 오는 29일 풍산종합건설이 건설 중인 아파트사업을 넘겨받아 아파트의 앞으로 받을 분양대금을 담보로 1백78억원 규모의 ABS를 하나증권을 주간사로 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발행할 계획이다.

이번에 발행되는 ABS 금리는 6개월 만기와 9개월 만기가 각각 연 8.69%와 8.99%로 3년 만기 회사채 수익률과 비슷한 수준이다.

안정적인 채권수익이 보장돼 기관투자들의 매입계획이 결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토지신탁은 ABS의 발행금리가 통상적인 3년 만기 무보증회사채 유통수익률과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일반 중소건설업체의 자금조달 금리 부담을 크게 완화시켜 줄 것이라면서 ABS는 앞으로 차입방식이 아닌 직접조달방식의 새로운 건설자금조달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지신탁 이경호 금융사업 팀장은 "이번에 발행할 ABS는 채권수익률.발행 비용.토지신탁의 수수료 등을 감안해도 연리 12% 선밖에 안돼 시중에서 조달하는 것보다 유리,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건설업체들이 많이 활용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토지신탁은 내달초에 자체 신탁계정에 대여한 비용상환 청구권을 담보로 1천4백12억원어치의 ABS를 발행할 예정이다.

최영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