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평범한 캐럴은 지겹다? 이런 음반 어떠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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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2면

12월 한 달 동안 동어반복으로 울리는, 그렇고 그런 캐럴 음반이 지겨운 사람에게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 담당자 3인이 멋진 음반을 추천했다. “Merry Christmas!”

스팅 ‘If On A Winter’s Night’

옆구리가 허전한 솔로, 헤어짐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이별남녀’에게 크리스마스는 조금은 잔인한 축제다. 하지만 어김없이 다가오는 한 해의 마지막을 풍요롭고 따뜻하게 맞이하고 싶다면 스팅의 ‘If On A Winter’s Night’를 추천한다. 소박하지만 농밀한 사운드로 당신의 외로운 크리스마스를 위로해 줄 것이다. 혹자는 이번 앨범의 노래들이 쓸쓸하고 심지어 처연하기까지 하다고 말하지만 그건 모르시는 말씀! 꽉 막힌 도로 위에서 조용히 스팅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이 왠지 모를 행복감마저 든다.

KBS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 담당 PD 정일서 추천

포플레이 ‘Snow Bound’

크리스마스 시즌에 들으면 좋을 음반을 고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아이들 취향의 발랄한 캐럴이거나 지나치게 작품성을 추구한 어려운 앨범이거나, 둘 중 하나기 때문이다. 바로 이 대목에서 부드럽고 감미로운 사운드를 선사하는 재즈 그룹 포플레이를 지목할 수밖에 없다. 1999년도에 제작된 크리스마스 연주 앨범 ‘Snow Bound’는 어떤 분위기와도 잘 어울리는 세련되고 편안한 트랙들로 구성됐다. 거장의 내공이 느껴질 만큼 깔끔하게 편곡된 곡들은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거 누구지?’ 하는 의문을 들게 한다. 조용하고 오붓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다면 이 앨범을 적극 추천한다.

SBS ‘스윗소로우의 텐텐클럽’ DJ 김영우 추천

크리스 보티 ‘December’

기존의 곡을 얼마나 멋있게 편곡해서 불렀는가가 전부인 캐럴 음반이 지겨워졌다면 트럼펫 연주가 크리스 보티의 연주 앨범 ‘December’를 들어볼 것을 권한다. 와인 한 잔에 취해 스르르 잠이 올 것만 같은 연주곡 ‘Silent Night’, 보사노바를 연상케 하는 도입부가 기분을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 그리고 무엇보다 이 노래 제목 같은 크리스마스를 기대하게 하는 ‘I’ll be home for christmas’ 등 13곡이 수록돼 있다.

MBC ‘오늘아침, 이문세입니다’ 담당 작가 백은혜 추천

글=정세영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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