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가볼만한 명산 가이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7면

남부지방으로부터 철쭉꽃이 산을 붉게 물들이며 중부지방으로 올라오고 있다.

남쪽의 전남 장흥 제암산.지리 바래봉 등은 5월 중순에 철쭉꽃이 활짝 피었고 남부지방의 높은 봉우리 부근과 중부지방은 이번 주말부터 6월 중순까지 철쭉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 시기 철쭉꽃 향기를 맡으며 산행할 수 있는 곳들을 소개한다.

◇ 정선 상정바위산〓전문 산악회도 잘 찾지 않을 정도로 알려지지 않았다. 북평면 문곡리 작은골에서 올라가다보면 정상을 1㎞ 앞둔 능선 길에 철쭉 군락지가 있다.

정상에 서서 내려다보면 한반도와 꼭같이 생긴 지형이 눈에 들어온다.

작은골 입구에 정상까지 10㎞라는 알림판이 있지만 실제는 5㎞가 채 안돼 오르는 데 1시간30분이면 충분하다.

찾아가는 길은 정선군청 관광문화과(0398-560-2365)로 문의하면 된다.

◇ 소백산〓정상인 비로봉을 비롯해 국망봉 등 어느 봉우리 할 것 없이 철쭉이 활짝 핀다.

그중에서도 연화봉 철쭉 군락지가 가장 넓다. 죽령에서 연화봉까지 두시간이면 오른다.

6월 1~4일은 소백산 철쭉제가 열려 2일 오후 8시30분에는 단양읍 공설운동장에서 불꽃놀이가, 1~4일 도담삼봉 앞에서는 뗏목타기 체험행사가 있다.

◇ 지리산 세석평전〓1백만평 가까운 초원을 군데군데 붉게 물들이는 세석 철쭉은 천왕봉 일출 등과 더불어 지리산 8경중 하나로 꼽힌다.

보통 중산리에서 등산을 시작해 정상인 천왕봉을 거쳐 세석평전으로 간다.

백무동으로 내려오기까지 10시간 정도의 긴 코스라 수도권에서 다녀오려면 1박2일의 일정을 잡아야 한다.

최근 다녀온 산악인들은 이제 일부 꽃망울이 맺히기 시작해 6월 중순께 만개할 것 같다고 전한다.

◇ 덕유산 덕유평전〓덕유산 꼭대기 향로봉에서 20분쯤 가면 나오는 중봉 아래에 철쭉의 바다가 펼쳐져 있다.

무주구천동에서부터 오르면 덕유산 33경이라는 절경들을 하나하나 감상할 수 있다.

구천동~백련사~향적봉~덕유평전을 거쳐 칠연폭포쪽으로 내려오는데 6시간쯤 걸린다. 역시 6월 중순이 철쭉 산행에 알맞은 시기다.

권혁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