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자상거래 기반 대만보다도 못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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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인터넷 상거래의 기반환경이 가장 잘 갖춰진 나라로 싱가포르와 대만이 꼽혔으며 한국은 중간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일본의 노무라(野村)종합연구소는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아시아 6개국의 인터넷 상거래 환경의 순위를 매긴 결과 싱가포르와 대만이 A급, 한국이 B급, 일본.중국.홍콩이 C급으로 랭크됐다고 19일 밝혔다.

한국은 그동안 인터넷 분야에 관한 한 아시아의 최선두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조사 결과 대만에도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라 종합연구소는 이번 조사에서 인터넷 이용률.PC 보급률.인터넷 사이트의 수.신용카드 사용률.통신요금 수준.통신속도 등 모두 9개 항목을 분석해 종합평가를 내렸다.

한국은 PC 보급률이 74%로 일본(약 30%)의 두배 이상인데다 신용카드의 유통매수도 많았지만 유선방송 등 기본 인프라가 비교적 취약한 것으로 지적돼 B급으로 평가됐다.

일본은 인터넷 사이트 수에서는 높은 점수를 얻었으나 통신료가 비싸고 유선방송의 보급이 늦었다는 약점 때문에 C급으로 평가됐다.

싱가포르와 대만은 인터넷 및 유선방송 보급률이 높고, 통신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었다.

노무라는 "아시아의 인터넷 상거래는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나 이를 뒷받침해주는 물류.결제 시스템이 제대로 정비돼 있지 않다" 고 지적하고 "편의점을 결제.물류의 축으로 활용하는 일본식 인터넷 상거래가 아시아형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도쿄〓남윤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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