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람] 북한결식아동돕기 행사 여는 이기범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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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통일 이후 남북 어린이가 스스럼 없이 손잡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선 지금부터 노력해야 합니다."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한 '사랑의 공차기 대회' 를 준비중인 '남북 어린이 어깨동무' 이기범(李起範.43.숙명여대 교수)사무처장은 "많은 어린이들이 대회에 참여해 북한 결식아를 돕는데 힘이 되어주길 바란다" 고 강조했다.

21일 오전 10시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벌어지는 이번 행사는 평화의 광장에서 88잔디 마당까지 총 2㎞ 거리를 축구공으로 드리블하는 것. 도착해서 골대에 공을 넣으면 한골 당 4만원의 성금이 쌓인다.

가령 1천명이 참가해 1천골이 되면 4천만원이 모이며, 이 금액은 SK텔레콤이 부담한다.

이 돈으로 '영양'과자.구충제'.조제유' 등을 구입, 북한 어린이에게 보낼 계획이다.

"통일 후 남북 어린이가 다같이 할 수 있는 운동은 공차기라고 판단해 이번 행사를 계획했다" 는 李교수는 향후 남북 어린이 축구 교류도 추진할 계획이다.

1996년 6월 '남북어린이 교류를 위해 '설립된 이 단체는 '안녕 친구야' 캠페인을 통해 북한 친구들에게 남한 어린이를 알리는 일을 시작했다.

李교수는 남한 아이들의 얼굴 그림 5백점을 98년 방북 때 북측에 전달하고 북측어린이 33명의 그림편지를 받아 왔었다.

또한 모금운동을 벌여 15억원 상당의 분유.설탕.콩기름 등을 북측에 지원해 왔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북측 어린이의 키가 남측 어린이보다 평균 10㎝나 작을 정도로 영양결핍이 심각하다고 한다.

李교수는 "많은 시민과 어린이가 이번 행사에 참여해 북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길 바란다" 고 말했다.

02-743-7942.

글.사진〓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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