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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대 총선 '억대 실탄' 사실로 드러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올 1월 1일부터 5월 3일까지 각 정당이 쓴 '선거관련 비용' 은 법정선거비용보다 유권자들의 체감(體感)선거비용에 접근한 수치다.

지구당 후보들이 이 기간 중 사용한 평균 선거관련 비용은 1억8천만원이었다. 이 액수는 4.13총선 출마자들이 신고한 평균 법정비용 6천3백만원의 세배다.

후보자의 선거관련 비용 수입은 지구당 후원금.중앙당 지원금 등으로 구성됐다. 지출항목엔 법정선거비용에 포함되지 않았던 당원교육.조직활동.선전비 등이 들어갔다.

그러나 가장 많은 돈이 투입되는 조직가동비.청중동원비 같은 것은 포함되지 않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 당선자 지출내역〓지구당 평균 지출액수는 민주당이 2억8천만원. 한나라당(1억8천만원).자민련(1억1천만원)순이다.

무소속을 제외한 2백22명 당선자 중 김효석(담양-곡성-장성).임종석(성동)당선자가 6억3천만원.6억1천만원을 써 1, 2위를 기록했다. 상위지출 50명 중 43명이 민주당 당선자. 한나라당은 6명이다.

박병윤(시흥).이창복(원주).김성순(송파을).강성구(오산-화성).함승희(노원갑).이원성(충주) 등 여당 신인들도 많은 돈을 썼다.

한나라당에선 최병렬(강남갑.4억1천만원.11위).나오연(양산.3억6천만원.24위).원희룡(양천갑.3억5천만원.29위)당선자 등이 상위에 올랐다.

자민련에선 50위 안에 정우택(진천-괴산-음성.3억6천만원.26위)의원이 유일하게 들어갔다.

◇ 사실로 드러난 중앙당의 전략적 지원〓각당이 전략지역에 집중지원했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민주당은 권정달(안동).김태랑(밀양-창녕).김정길(부산 영도).노무현(부산 강서을).김중권(봉화-울진) 등 영남권 출마자 지구당에 2억5천만원 이상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찬(종로) 전 국가정보원장과 정대철(중구)당선자는 중앙당 국고보조금을 가장 많이(2억1천만원) 지원받았으나 기타수입은 없다고 신고했다.

한나라당은 국고보조금 2천만원을 포함, 1급지(수도권 및 박빙지역) 7천5백만원, 2급지(영남권 중심의 우세지역) 5천5백만원, 3급지(열세지역) 4천만원 등으로 차등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영기.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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