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서 당뇨병 새치료법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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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당뇨병을 해결하는 획기적인 의료기술이 개발됐다.

영국 BBC방송은 18일 캐나다 앨버타대의 제임스 샤피로 교수가 인간의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랑게르한스섬 세포군을 떼내 당뇨환자의 췌장이 아닌 간에 이식해 인슐린을 분비토록 하는 최신 기술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 17일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 이식의학회에서 "채취한 랑게르한스섬 세포군을 정제해 간으로 통하는 정맥에 주사하는 방법으로 세포군을 환자의 간에 부착시켜 인슐린을 생산케 하는 데 성공했다" 고 발표했다.

그는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으며 살아야 하는 29세에서 53세에 이르는 만성 당뇨환자 8명에게 이 기술을 적용한 결과 전원 15일 안에 인슐린 주사 없이도 지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랑게르한스섬 세포군을 췌장에 바로 이식하는 수술은 이미 행해져왔으나 성공확률이 높지 않았다.

샤피로 교수는 "앞으로 복제기술을 활용해 세포군을 대량 복제해 사용하게 되면 세포군 제공자 없이 적은 비용으로 당뇨를 극복하게 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당뇨학회의 빌 하트네트 대변인은 이번에 발표된 새 치료기술이 "대단히 흥미있는 발전이며 당뇨병을 지닌 이들의 삶의 질을 크게 높일 것" 이라고 평가했다.

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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