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모제욱 한라급 천하통일 야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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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신생팀 지한강원에 새둥지를 튼 모제욱(25)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원로씨름인 모희규(69)씨의 아들.

스승과도 같던 아버지가 지난해 노환으로 자리에 누운 뒤로 모제욱은 한라급 천하 통일만이 아버지를 병석에서 일으킬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지난해 한라급은 다섯차례의 대회를 통틀어 2관왕이 한명도 없을 정도로 춘추전국시대를 이뤘다.

모제욱도 지난해 4월 합천에서 한차례 한라장사를 거머쥐었을 뿐이다.

모제욱은 지난 3월 올해 첫대회인 장흥대회에서 한라장사에 오르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18일부터 21일까지 경남 하동체육관에서 벌어지는 하동장사씨름대회가 한라급 천하통일을 위한 모의 두번째 도전무대다.

모제욱은 손가락으로 꼽기 힘든 온갖 잡기술과 쓰러질 듯하면서도 오똑 일어서는 스프링같은 허리힘을 앞세운 '기술씨름의 달인' 으로 한라급 모래판의 실질적인 1인자. 지한강원과 5천만원에 연봉계약을 해 한라급 최고대우를 받았다.

한편 이번 대회 백두급에서는 이태현이 통산 최다상금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이태현은 지금까지 3억5천1백91만원의 상금을 받아 이만기(인제대 교수.3억5천6백55만원)에 4백64만원 뒤져 있다.

이태현은 백두장사(5백만원) 또는 지역장사(1천만원)에 오를 경우 모래판의 새로운 상금왕이 된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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