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교류체험 수학여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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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광주.부산의 초등학교가 기존 수학여행 행태를 벗어나 '영호남 교류체험 수학여행' 을 펼친다.

부산 석포초등학교 6학년 2백1명은 오는 17일부터 2박3일간 광주.전남지역으로 수학여행을 온다.

자매결연한 광주 문화초등학교 학생들의 집에 묵으면서 5.18묘지와 광주비엔날레, 화순 운주사, 목포 유달산 조각공원 및 해양박물관, 영암 왕인박사 유적지 등을 관광할 예정이다.

석포초등학교 어린이들의 광주 방문은 지난달 26~28일 문화초등학교 학생들이 부산에 가 환대받은 데 대한 답례 형식으로 이뤄진다.

당시 부산 학부모들은 문화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잠자리.먹거리를 챙겨주고 티셔츠.신발 등을 선물하는 등 따뜻한 인정을 베풀었다.

두 학교의 교류는 4.13 총선때 드러난 양 지역의 골 깊은 정치적 감정도 아동들의 순수한 마음을 침범할 수 없다는 뜻이 담겨 있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지역감정의 벽을 아이들에게까지 물려 줄 수 없다는 두 학교 교장.교사.학부모와 학교운영위원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된 것이다.

두 학교는 앞으로도 유명 관광지나 지역 내 순방에 머물렀던 수학여행에서 벗어난 교류체험 여행을 통해 동서화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계획이다.

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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