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숭아트센터서 1950년대 '한국의 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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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1950년대. 우리나라와 세계엔 어떤 춤이 있었을까.

지나간 시대의 무용을 연구. 재연해온 대한무용학회(회장 김복희.한양대 교수)는 올해 '한국의 춤, 세계의 춤' 의 주제로 50년대를 선정해 11~12일 오후 7시 30분 서울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무대에 올린다.

주제에 대한 간단한 논문 발표 후 재연을 선보이는 형식으로 이어지는 것이 특징인데 사회는 이병옥(용인대).박인자(숙명여대)교수가 맡는다.

무용계의 원로 강선영씨와 김정욱씨는 도움말을 준다.

11일에는 나는새 현대무용단의 예술감독 정옥조(숙명여대)교수가 40~50년대를 대표하는 미국의 제1세대 현대무용가 마사 그레이엄의 작품 '밤의 여행(Night Journey)' 을 공연한다.

'밤의 여행' 은 오이디푸스 이야기를 연극과 무용을 결합한 극무용. 이사무 나구치의 독특한 무대장치와 음악.의상 등의 조화가 잘 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윤미라(경희대)교수는 50년대 대구지역의 여성춤인 '달구벌입춤' 을 재연하며, 김경희(성균관대)교수는 '포킨의 발레작품에 나타난 박스트의 무대장치 및 의상에 관한 연구' 를 발표한 후, 미셸 포킨의 대표작 '세헤라자데' 를 재연한다.

12일에는 양정수(수원대)교수가 마사 그레이엄의 작품 변화 특징을 발제한 후, '엘 페니텐트(El Penitente)' 를 공연한다.

같은 날 신은경(이화여대)교수는 시대를 좀 더 거슬러 올라가 1910년대에 왕성하게 활동한 러시아 출신의 발레리나 안나 파블로바의 춤 세계를 고찰한 후 포킨이 안무한 그녀의 대표작 '빈사의 백조' 와 '캘리포니아의 양귀비' '잠자리' 를 공연한다.

또한 옛 선비의 풍류를 간직하고 있는 한량무를 양선희(세종대)교수와 전은자(성균관대)교수가 각각 안무, 논문발표한다.

이 행사는 올해로 5회째. 김복희 회장은 "과거의 춤은 우리의 뿌리로 이것이 단단하지 않으면 전체가 흔들리게 된다" 며 "과거의 춤을 근간으로 미래의 춤의 변화를 추구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02-2290-1332.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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