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까와 그의 짝 가루는 ‘부즈’라는 국내 업체가 2000년 만들어낸 캐릭터다.
온라인 플래시 카드로 먼저 입소문을 탔고 중국·유럽 등에서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2006년 TV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졌고, 2007년엔 온라인 게임 ‘뿌까 레이싱(PUCCA Racing)’이 선보였다. 지난해엔 베네통과 의류 상품화 라이선스 계약이 체결됐다. 한 장르에서 성공한 원작이 다른 장르의 콘텐트로 재생산돼 사용된, 대표적인 원소스 멀티유즈(OSMU) 사례다.
또 다른 성공 요인은 해외 진출 때 막강한 파트너십을 등에 업었다는 점이다. 부즈는 캐릭터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 메이저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워너브라더스(WB)와 손 잡았다. WB는 올 초 북미·남미에 이어 최근 유럽·중동·아프리카 판매와 마케팅·영업까지 대행해주기로 부즈와 계약했다. 이에 따라 뿌까는 세계시장 중 일본을 뺀 거의 모든 국가에 진출하게 됐다.
최근 뿌까는 금의환향을 시작했다. 국내 패션쇼에서 뿌까를 소재로 한 의상이 선보였고, 유명 디자이너 백희와 박영준·리사 킴이 디자인한 구두와 가방·보석도 출시됐다.
김부경 부즈 대표는 “뿌까는 캐릭터가 아니라 브랜드”라며 “10·20대 여성들이 선호하는 패션 브랜드로 자리 잡게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월트디즈니사의 뿌까 캐릭터 인수를 거절한 그의 꿈은 “부즈를 한국의 월트디즈니사로 만드는 것”이다.
강혜란 기자